허씨비단
삼백의 고장 상주에서 조상 대대로 함창명주를 짜고 있는 허씨비단직물입니다.
상주(尙州)는 예로부터 흰 것 세 가지가 많아서 삼백(三白 : 쌀, 누에고치, 곶감)의 고장이라고 불렸습니다. 그 중 누에고치로 만든 실이 명주실이며, 명주실로 짠 직물이 그 유명한 함창명주입니다.
함창명주라 불리게 된 것은 함창에서 명주를 가장 많이 생산해서이기도 하지만 서천군 한산면 모시전, 안동시 베전골목 등 모시와 삼베가 많이 거래되는 지역 5일장의 지명을 따서 한산모시, 안동포가 되었듯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함창5일장에서 명주전이 형성되고 많은 명주가 전국으로 팔려나가게 되어 함창명주라는 명칭이 자연스레 불리게 되었습니다.
함창에서는 명주를 옛날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하시던 명주 길쌈 기법을 계승하여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한 동력장치를 추가하여 역사 깊은 전통 옷감인 명주를 짜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느낌의 고급옷감을 첨단기능을 갖춘 신식 직조 기술로 고속 다량·생산해내는 옷감의 홍수 시대에 옛날 기법으로 전통 옷감을 짜낸다는 것에 자부심도 조금씩 생기며 전에 느끼지 못하던 즐거움도 많이 늘었습니다.
허씨비단직물은 제품 생산과 더불어 ‘문화로 해석하는 명주 길쌈’ 체험관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 슬로시티 ‘달팽이 학당’을 비롯하여 소규모, 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통 명주 길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전화로 문의 주세요.
허씨비단직물에서는 100년 이상 된 뽕나무에서부터 시작하여 전통 잠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명주 길쌈을 하고, 감물 염색을 통해 명주 옷감과 스카프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견학 및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명주 제품(명주 스카프, 명주 수의, 명주 가방, 명주 배내옷 등)도 구입 가능합니다.
허호 · 민숙희 부부 이야기
우리 부부는 결혼 전부터 각자 명주길쌈을 하는 집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레 명주길쌈 분위기에 익숙하게 지내왔습니다.그러다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만나 1984년도에 결혼하여 오늘날까지, 아니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명주 길쌈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022년 결혼한 아들 내외(허담·박미진)도 우리 명주 길쌈 가업을 잇고 있지요.
명주 길쌈 이야기에 곁들여 뽕잎차 한 잔 드시러 들러주세요.